에코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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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테라

고래 뱃 속 플라스틱 쓰레기
죽은 고래 뱃 속 플라스틱 쓰레기

환경 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 사용을 배제하는 에코테라를 소개합니다.

 

지난 2015년 여름, 해양학자들이 바다거북이의 콧구멍에서 빨대를 뽑아내는 SNS 영상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코스타리카 연안을 탐사하던 텍사스 A&M 대학의 연구팀이 발견한 바다거북의 콧구멍에는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있었고, 연구팀의 크리스틴 피그너(Christine Figgner)는 빨대를 빼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유튜브에 공개한 것인데요.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이 거북이의 고통을 안쓰러워 하면서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들에 대해 경각심을 느꼈고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을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환경 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 사용을 배제한 에코테라를 소개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많은 양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제품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매일 사용하는 세제 용기입니다. 슬로바키아의 마쳬이 모라반스키(Matej Moravansky)는 휴가지에서 바다에 떠 있는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플라스틱 없는 세제’ 사업을 구상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1월, 소비자가 용기를 들고 와서 필요한 만큼 세제를 담아가는 탭 드러그 스토어(Tap Drug Store)인 ‘에코테라(Ecoterra)’를 열었습니다.

 

에코테라에서는 고객들이 빈 용기를 가져와서 용기의 무게를 잰 후, 제품을 담고 용기의 무게를 뺀 만큼 가격을 지불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현재까지 6,408병의 플라스틱 용기 소비를 줄였고 3,204kg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막았습니다. 또한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박스와 플라스틱 탭을 재사용하여 쓰레기를 줄였으며, 조만간 매장의 액상 세제를 담은 플라스틱 통 역시 모두 종이 재질로 바꿀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직접 용기를 들고 세제를 사는 일이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에코테라가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다양한 제품군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환경친화적인 소비의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10종류가 넘는 향기의 세탁세제와 샴푸 전문브랜드 수준의 다양한 기능성 샴푸가 진열되어 있고, 진열된 모든 제품들은 바이오와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한 천연제품임에도 일반제품 수준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품질과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들이 다시 에코테라를 찾는 것입니다.

 

플라스틱 없는 생활을 철학으로 하는 에코테라는 포장뿐만 아니라 제품 자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매장에는 금속으로 된 진열대와 나무로 만든 선반이 있는데, 금속 선반의 제품은 90% 이상이 생분해성 세제이며, 나무 선반에는 오로지 생분해성 세제만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친화적(eco-friendly)’ 문화는 슬로바키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구시가지에 즐비한 중고의류상점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오래된 옷을 재활용하여 새 옷을 만드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을 모토로 한 스타트업 ‘칠라(Cila)’, 칫솔 손잡이를 플라스틱 대신 대나무로 만들어 성공을 거둔 ‘에코하트(Ecoheart)’, 쓰레기 배출 0%에 도전하는 제빵회사 ‘앳어굿이터스(At a Good Eater’s)‘ 등은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통해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죠.

 

우리가 사는 환경을 플라스틱 폐기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재활용 산업의 구조 개선과, 플라스틱 소비 줄이기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데요. 조금은 불편해도 ‘지구에게 피해를 덜 끼친다’는 보람을 팔 수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에코테라처럼 ‘플라스틱이 없는 소비’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입니다. 해양연구팀이 바다거북의 코에 박힌 플라스틱 빨대를 뽑을 때, 피와 눈물을 흘리는 거북이를 보고 마음이 아파 댓글을 단 사람이라면 ‘지구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어서 즐겁다’라는 마음도 함께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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