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의 아이콘이 된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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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의 아이콘이 된 편의점

편의점 진열 음료수
편의점 음료들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대만의 편의점에 대해 알아봅니다.

 

대만에서 편의점의 역할은 급할 때 잠깐 들러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현금을 인출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습니다. 온라인쇼핑 택배를 발송하거나 고속철도 승차권을 예매•발권하고, 각종 공과금을 비롯해 지방세와 학비를 납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것입니다.

 

최근 들어 대만 편의점 업계는 점포수나 매장 크기로 승부수를 띄우는 성장 모델에 만족하지 않고 기업 간 협력에 기반한 신기술 도입, 숍인숍, 컬래버레이션 마케팅 등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면서 부가가치를 업그레이드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대만의 편의점에 대해 알아봅니다.

 

세븐일레븐은 2018년 1월 ‘엑스스토어(X-Store)’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엑스스토어는 탐험(eXplore), 체험(eXperience), 탁월(eXcellent) 개념을 강조한 무인점포로 수개월에 걸쳐 20개가 넘는 기업들과 협력하여 개발한 것인데요. 얼굴인식 출입 게이트, 전자태그, 무인 결제기, 로봇 청소기, 자동개폐 냉장고, 스마트 전자레인지 등 각종 첨단 장비를 도입했는데, 얼굴인식기술 기반 출입•결제 방식이 특히 관심을 모았습니다. 아쉽게도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로 인해 아직은 얼굴인식만으로 결제가 승인되진 않습니다.

 

이에 질세라 패밀리마트도 2018년 3월 ‘디지털 콘셉트 점포(Digital Concept Store)’를 선보였습니다. IT 기업 15개사와 협력해 로봇 팔 커피머신, 미니 로봇 안내도우미, 전자태그 등 17종 신기술을 도입한 것인데요. 세븐 일레븐과 달리 무인점포를 표방하진 않았습니다. 무인 결제를 지원하되 편의점 직원이 매장 카운터에 상주하는 방식 그대로를 유지한 것입니다.

 

2018년 5월 말, 세븐일레븐(대만)의 모기업인 ‘유니프레지던트(Uni-President)’는 편의점 입점형 드러그 스토어인 ‘케이세렌(K•Seren)’을 출시했습니다. 케이세렌은 19~35세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역 특성별 상품 차별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케이세렌 론칭 일주일 만에 편의점 피트니스센터인 ‘빙 핏(Being Fit)’도 개설했는데요. 빙 핏 1호점은 편의점 바로 위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일반적인 피트니스센터와 달리 회원가입이 필요 없고 연회비나 월정액을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용할 때마다 세븐일레븐 전용 선불카드를 사용해 입장하고 결제하면 되는 것이죠.

 

패밀리마트는 2018년 3월 한국의 ‘비비큐 치킨’을 들여왔습니다. 별도로 점포를 연 것이 아니라 편의점 매장 한쪽에 카운터와 주방을 마련했는데요. 한국식 치킨 열풍을 숍인숍 형태로 반영한 것입니다. 패밀리마트와 비비큐 치킨의 협력은 숍인숍 점포 중에 성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사실 편의점의 이색 컬래버레이션이나 무인점포는 우리나라가 대만보다 일찍 시작했는데요. 그럼에도 대만 편의점 업계가 대외 협업 대상을 다각화하는 노력은 참고할 가치가 있습니다. 한국의 편의점은 이미 양적으로 소비자와 접근 기회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습니다. 대만 편의점처럼 대외 협업 방법을 보다 다각도로 접근한다면 편의점이 새로운 상품•서비스 체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더욱 다채롭게 바꿔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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